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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인라인사관학교 7교시

[온라인강좌] 인라인 사관학교 7교시

2005.08.31.수요일.레저사관학교

안전인라인~!

지난번 6교시에서 강의했던 오픈렉(open leg)을 위시한 방향전환 기술들은 그 자체로서 큰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그것을 이용한 응용기술들이 다양하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일단 오픈렉만 해도 그 자체로서 방향전환의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펭귄웍(Penguin walk)이나 파워스키딩(power skidding) 등을위한 기본 기술이 된다. 그외에 다른 방향전환 기술들도 마찬가지다.

그럼 이번시간에는 이 분위기를 계속 살려서 보다 재미있는 기술들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특별히 그라운드 트릭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소한 것들이지만, 역시나 쏠쏠한 재미를 주는 기술들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전에도 얘기했지만, 초심자들 앞에서 제대로 구사했을 때 어깨에 힘 좀 줄 수 있다.

이 기술들 역시 복잡하거나 고난이도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쉬운 것이라도 최소한 자신의 스케이트와 몸을 조절하는 능력과 중심이동 감각은 필수조건이다. 특히나 몇가지 기술들은 지난 6교시의 기술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니, 무작정 이것부터 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6교시의 내용들을 제대로 익힌후에 시도해보기 바란다.
 



힐 & 토, 토 & 토, 힐 & 힐

나를 따라 해봐요~ 요러케~~

힐&토(heel & tow)를 위시한 토&토, 힐&힐 기술들은 인라인으로 할 수 있는 그라운드트릭(기물없이 맨땅에서 하는 기술)들 중에서 가장 쉬운 것에 속한다. 몸을 고정한채 앞으로 나가던 힘을 그대로 이용하여 바퀴만 살짝 들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들를 이용해서 장애물을 통과하는 고난이도 슬라럼 기술들도 있다.

기술 자체는 세가지지만 일단 한개만 되면 나머지것들은 거의 거저먹기로 익힐 수 있다. 그만큼 몸과 스케이트를 조절하는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럼 일단 가장 쉬운 힐&토부터 시작해 보자.

힐 & 토 (heel & tow)

영어에서 (heel)은 발 뒤꿈치를 뜻하며, (tow)는 발가락을 뜻한다. 즉, 힐&토는 뒤꿈치쪽의 바퀴와 발가락쪽의 바퀴 각각 하나씩만을 이용해서 주행하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처음 보는 인라이너들 중에서는 '두발로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데, 어떻게 바퀴 하나씩만으로 버티냐?' 라는 생각이 들만도 하지만, 일단 시도해보면 그다지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슬라럼 기술에서는 이상태로도 푸쉬를 하며 전진하기도 하지만, 일단 기초단계인 여기에서는 오던 힘만을 이용해서 미끄러지는 방법까지만 보기로 하자.

한가지.. 위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 스케이트의 힐브레이크를 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른발의 4번 바퀴를 사용하여 힐&토를 구사한다. 만약 힐브레이크를 떼지 않았다면, 반대방향으로 힐&토를 구사하면 된다. 전혀 문제 없음이다.

1.주행중에 발을 멈추고 양발의 폭을 최대한 좁혀서 모은다.

2.체중을 완전히 뒷발(왼발)에 실으면서, 오른발의 4번 바퀴는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로 앞꿈치를 든다.
이때 체중이 왼발에 완전히 실리지 않으면, 오른발의 앞꿈치가 들리지를 않는다.

3.왼발을 튕기듯이 몸전체를 밀어 올리며, 1번 바퀴로 버틴다.
이때 상체는 완전히 고정시킨 상태이며, 무게중심은 왼발에서 양발의 가운데로 옮겨진다. 

4.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싣고(앞쪽에 조금 더 많이 실린다.)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며 전진한다. 시선은 전방을 향해야 안전하다.

힐&토의 과정중에서 가장 어려운 곳이 3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체중을 왼발에 실은 상태로 전진하다가, 왼발로 튕기듯 몸을 밀어 올린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오른발은 4번 바퀴로만 버티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드러운 중심이동과 타이밍, 그리고 과감성이다. 체중이 왼발에 실려 있다가 부드럽게 양발로 나워져야 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왼발을 밀어올리는 순간 제대로 오른발쪽으로 체중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른발이 불안하다면 이게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래서 또하나 중요한 것이 과감성이다. 제대로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자신있게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밀어 올릴 수가 있다. 어차피 여기에서 넘어져봤자 보호대만 있다면 거의 다칠일이 없으니 과감하게 시도해 보시라.

토 & 토 (tow & tow)

위에서 토(tow)가 발가락이라는 얘기를 했으니, 토&토는 양발의 1번 바퀴로만 주행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이해기는 쉬울 것이다. 기본적으로 힐&토를 구사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체중이 모두 양발의 1번 바퀴에만 걸리기 때문에 조금더 힘이 드는 편이다.

1.주행중에 발을 멈추고, 양발의 폭을 최대한 좁혀서 모으면서 오른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다.

2.체중을 완전히 앞발(오른발)에 실으면서, 뒷발(왼발)의 1번 바퀴가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로 뒤꿈치를 든다.
이때 체중이 오른발에 완전히 실리지 않으면, 왼발의 뒤꿈치가 들리지를 않는다.

3.몸을 튕기듯이 밀어 올리며 오른발의 뒤꿈치를 든다. 이때 왼발에 살짝 힘을 줘서 버텨줘야 몸이 쉽게 들린다.  

4.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싣고(역시 진행하는 방향인 앞발에 좀더 많이 실린다.)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며 전진한다. 시선은 전방을 향해야 안전하다.

토&토를 할 때는 항상 발레의 동작이 연상되곤 한다. 뭐, 그만큼 우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꽤나 힘이 많이 들어가는 동작이다. 여기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동작이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세를 유지하기에 힘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토&토에서의 관건은 몸의 축이 되는 앞발(여기서는 오른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버텨주냐에 달려 있다. 아무래도 자세의 안정감이 힐&토 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오른발을 잘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역시나 과감성은 필수고 말이다.

토&토를 익히면 6교시에 나왔던 '앞바퀴만으로 돌기' 기술이 좀더 쉽게 된다. 이 기술의 관건이 토&토 상태에서 재빼르게 하체를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힐 & 힐 (heel & heel)

토&토와 반대로 힐&힐(heel&heel)은 양발의 뒤꿈치로만 주행하는 방법이다. 이것 역시 앞의 기술들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이 힐&힐이 가장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뒤꿈치로만 버티다보니, 몸이 뒤로 빠지게 되고 그만큼 뒤로 넘어질 가능성과 두려움이 높이 때문이다.

 

1.주행중에 발을 멈추고, 양발의 폭을 최대한 좁혀서 모으면서 오른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다.

2.체중을 완전히 왼발에 실으면서, 오른발의 4번 바퀴가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로 앞꿈치를 든다.
이때 체중이 왼발에 완전히 실리지 않으면, 오른발의 앞꿈치가 들리지 않는다.

3.왼발에 중심을 실은 상태에서 살짝 반동을 주며 앞꿈치를 들어 올린다. 이렇게 뒷발에 중심이 실리기 때문에 몸 전체가 약간 뒤로 빠지게 된다. 이때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양팔을 들어 올려서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4.그 상태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진행한다. 이때 체중은 뒤쪽에 있는 왼발에 많이 실려 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힐&힐은 다른 것들보다 좀더 어렵고 넘어질 가능성도 높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보다 조금더 과감성이 필요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뒤로 넘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헬멧과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고 연습하시기 바란다. 뒤통수 깨지면 아예 골로 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말이다.


파워스키딩

자.. 이게 뭐하는 자세로 보이시는가?

땅바닥에 붙어 있으니 지랄옆차기를 하는 것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이소룡 흉내내며 폼잡고 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그럼 대체 무엇에 쓰는 자세인고 말이다.

저 무협지스러운 자세는 바로 파워스키딩(power skidding)이라는 정지기술을 구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라인의 기본 기술중에 '파워'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서 그 파워라는 의미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술이 바로 이 파워스키딩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힘이 넘치고 멋진 정지기술이기 때문이다.

혹시 정지기술이 멋지고 힘이 넘쳐봐야 무엇에 쓰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사실 정지기술이야 안전하고 정확하게만 걸면 되는 것이 맞고, 그런면에서는 이 파워스키딩의 효용성은 무척이나 낮은 편이다. 본 교관이 강습중 내내 힐브레이크의 장점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정지기술들이 필요 없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이 힘이 넘치는 파워스키딩도 분명 쓸모가 있는 정지기술중에 하나다. 무엇보다도 폼생폼사의 뽀대가 작살이다. 누군가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 아주 잘 먹히는 기술이라는 얘기다. 그런만큼 나름대로의 만족감도 꽤나 좋은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지방법으로서의 효용성도 나름 꽤 쏠쏠한 면이 있다. 우선 본 교관 같은 경우는 이 파워스키딩을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강습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뒤로 주행할 때가 많은데, 바로 뒤로가다가 정지할 때 파워스키딩의 자세가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항상 저렇게 무협지스러운 자세를 잡는 것은 아니고, 가볍게 약식으로만 구사한다.

참고로 파워슬라이드(power slide)와 이 파워스키딩은 다른 기술이다. 이 두가지 기술을 서로 혼동할 때가 많은데 그 차이는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파워스키딩

파워스키딩과 파워슬라이드의 차이는 딱 한가지다. 중간에 방향을 옆이나 뒤로 돌렸다가 발을 뻗으면 파워스키딩이고, 진행방향 그대로 발만 돌려서 뻗으면 파워슬라이드가 된다. 그 차이점은 두가지를 동시에 비교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아무래도 파워슬라이드쪽이 몸의 방향전환없이 곧바로 정지동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좀더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한 마리 학처럼 날아가는 파워슬라이드의 힘과 우아함이 좀더 매력적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쨌건 파워스키딩은 완전히 몸을 돌린 상태에서 정지동작으로 들어가는것을 기본으로 하고 좀더 안정적이다. 그리고 몸의 방향전환 방법에 따라 조금씩 형태가 달라진다.  

1.    주행중에 몸을 완전히 돌린 상태에서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살짝 들어 올린다.
이때 중심발인 왼발의 균형이 중요하다. 양팔을 앞뒤로 뻗어서 균형을 잡아주면 좋다.

2.    왼발의 자세를 낮추면서 오른발을 뻗어서 땅바닥에 비스듬히 밀 듯이 댄다. 여전히 체중은 왼발에 대부분 실려 있으며, 오른발이 땅에 닿는순간부터 조금씩 오른발에 실어준다.
이때 왼발을 최대한 낮추면서 오른발의 바퀴와 땅바닥이 만나는 각도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자세가 높고 바퀴와 땅바닥의 각도가 크면, 부드럽게 미끄러지지 않고 '턱' 걸려 버린다.

3~4. 자세가 어느정도 낮아지고 제대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그대로 자세를 유지한다. 이때 바퀴와 땅바닥의 각도가 너무 작으면 프레임이나 부츠가 상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시라.

이 파워스키딩을 처음 시도해보면, 대부분 위의 2번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부드럽게 미끄러지지 못하고 턱턱 걸리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과감하게 왼발(중심발)을 낮추고 오른발의 각도를 땅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제대로 기술이 먹히면 바퀴가 바닥과 부드럽게 마찰되면서 속도가 줄어드는데, 이 기분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물론 자세도 좀 나오고 말이다. 때로는 아예 일부러 프레임과 바닥을 마찰시켜서 밤중에 불꽃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양한 자세의 파워스키딩

위에서도 애기했지만 파워스키딩은 몸을 한번 옆이나 뒤로 돌린다음에 구사하는 것이 정석이다. 본 교관의 경우에는 오픈렉을 이용하여 방향을 전환한후 파워스키딩을 구사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 기분이 날 때는 이 방향전환 절차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두가지를 따로 보기로 하자.

이것은 파워스키딩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점프턴으로 방향을 바꾼후에 파워스키딩으로 들어가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파워스키딩에 앞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오픈렉을 사용하던지 그냥 돌던지 아무것이나 사용해도 무방하다. 대신 가장 자신있고 안정적인 방향전환 방법을 선택해야 파워스키딩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이번 것은 위의 파워스키딩 자세와는 약간 다르다. 위에서는 점프턴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후에 파워스키딩에 들어가는 두가지 동작이 이어졌지만, 이번 것은 점프한 상태로 공중에서 방향을 살짝 바꾸며 파워스키딩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구분동작으로 끊어서 파워스키딩을 구사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어려운편이고, 점프턴이 제대로 안된다면 이것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힘있고 인상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자. 이것은 본 교관이 촬영을 위해서 계속 점핑 파워스키딩을 구사하자, 옆에있던 본교의 뮤리안조교가 재미있어 보인다며 시도한 모습이다. 마무리 동작이 짧고 세련미가 조금 떨어진다는점이 아쉽지만, 본 교관의 영상과는 달리 무쟈게 높은 점프가 아주 인상적이다.

그런데 저걸 시도해본게 저날 처음이랜다. 헐~

이 파워스키딩외에도 독특하면서도 유용한 정지기술들이 몇가지가 더 있다. 강력하면서도 어려운 하키스탑이나 프론트 T 스탑등이 있는데, 일단 그런 나머지 기술들은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기회로 미루도록 하겠다.




자, 이것으로 2회에 걸쳐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기술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따분한 주행자세만 연습하던차에 이것으로 기분전환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 6교시와 7교시에 강의한 내용들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 완성된 하나의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면서도 얘기했듯이 다른 기술들과 함께 사용하면, 다양한 상황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기도 하다. 그러니 틈나는 대로 익혀두면 여러모로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

항상 얘기하지만 인라인은 즐거워야 한다. 1분 1초를 다투며 열심히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다양한 방향으로 즐겨보는 것도 인라인의 재미중에 하나다. 우리가 신경을 못써서 그렇지 인라인의 세계는 꽤나 넓고 다양하니 말이다.

딴지레저 인라인 사관학교 (inline@ddan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