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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인라인사관학교 6교시

[온라인강좌] 인라인 사관학교 6교시

2004.12.13.월요일.레저사관학교

안전인라인~!

5강을 마친 기분이 어떠하신가? 본격적인 인라인의 중급과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그 단계를 제대로 익히려면, 두어달은 열심히 노력을 해야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라인에서 가장 진도가 안나가는 과정이, 바로 푸쉬 & 리커버리와 크로스오버 이기도 하다. 될 듯 하면서도 잘 안되고, 뭐가 안되는건지 잘 느껴지지도 않는다는데에 그 어려움이 있다.

그럼 이번 6교시에는 5교시에 이어 잠시 쉬어가는 타임을 가져보자. 쉰다고 해서 자리 펴고 놀자는 얘기는 아니니 미리 땡땡칠 궁리는 하지 마시라. 푸쉬 & 리커버리가 하루아침에 되는 기술도 아니니, 어느정도 여유를 갖자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것 말고, 가끔은 좀 색다른걸 해줘야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주변의 친구들이,

"너 인라인 좀 탄다며? 그럼 졸라 멋진거 하나 보여줘바바."

라고 물어본 경험이 있는가?

이런 경우 가끔씩은 졸라 난감하기도 하다. 인라인 좀 탄다고 얘기는 해놨는데,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게 항아리나 한발밀기 밖에 없다면 말이다. 이건 암만 완벽하게 한다해도, 별로 감명을 안받을 만한 기술들이다. 이런때 날렵하게 파워스키딩이라도 한번 보여주면, 단박에 인라인의 신으로 추앙 받는 것도 어렵지 않을거다.

힐 & 토, 아싸라비야~

이렇게 인라인에서는 일반 주행과 다른 개념으로 소위 트릭이라 불리는 기술들이 있다. 어글이나 슬라럼 기술 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인라인을 타는데 필수적인 기술들은 아니다. 하지만, 꽤나 여러모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들이고,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름대로 뽀다구도 난다.

그럼, 기본적인 인라인 트릭의 세계로 와라락 달려가 보시자~



오픈렉(Open Leg)

지금까지의 강의는, 주로 앞으로 가는 방법만을 담고 있었다. 당연히 앞으로 잘 가야, 옆이나 뒤로도 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 하는게 멋져 보인다고, 기본도 안된 상태에서 어설프게 덤벼들지는 마시라. 모든일에는 다 단계가 있는 법이다. 중심이동과 기본주행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히면, 다른 기술들은 의외로 쉽게 된다. 모든 것의 기본은 역시 중심이동과 기본주행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잘 가면, 뒤로도 잘 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처음으로 앞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보자. 그 첫 번째 기술은 먼저 오픈렉으로부터 시작하도록 하겠다.

오픈렉(open leg) 이란 말 그대로 발을 벌리는 것을 말한다. 그냥 발을 벌리는 것만이 아니라, 주행중에 발을 벌려서 '一' 자로 만들어서 옆방향으로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 기술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다 볼 수는 없지만, 슬라럼이나 기타 여러 다른 기술들의 기초가 되는 기술이다. 슈트를 입고 하면 좀 민망하다는 여론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방향과 중심발등의 설명은 사진을 기준으로 하겠다. 당근, 본 교관과 반대방향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시라. 사람 마다 잘 되는 방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양방향 다 잘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면야 더 이상 좋을 것이 없음이다.

1. 주행중에 오른발을 앞으로 내민다.

2. 체중을 완전히 오른발에 실으면서, 왼발의 1번 바퀴는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로 뒤꿈치를 든다.
이때 체중이 오른발에 완전히 실리지 않으면, 왼발의 뒤꿈치가 들리지를 않는다.

3. 왼발의 무릎을 바깥쪽으로 벌리며, 뒤꿈치를 안쪽으로 돌린다.
여기서 왼발은 땅에 살짝 닿아만 있는 상태다. 바퀴가 마찰력을 일으키며 끌려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중이 완전히 오른발에 실려있어야 한다.

4. 왼발을 완전히 돌린후 가볍게 내려 놓고, 체중을 양발의 중심에 실는다.

일단 동작 자체는 특별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익숙하지 않은 옆방향으로 움직이다보니, 약간의 망설임과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여러번 넘어질 것을 각오하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 오픈렉에서의 관건은 정확한 타이밍의 중심이동과 상체의 균형, 그리고 과감성이다. 오른발에 완전히 체중을 싣는 것과 양발이 오픈된후에 다시 가운데로 체중이 돌아오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오픈렉을 보면, 발을 옆으로 완전히 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무조건 발을 벌리는 연습만 하는 것을 자주 본다. 물론 발을 완전히 一자로 벌리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심이동과 자세인 것이다.

오픈렉을 처음 시도할 때, 거의 대부분은 뱅글 뱅글 돌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T-Stop(티스탑)을 처음 연습했을 때처럼 말이다. 티스탑이나 오픈렉이나 앞발에 체중을 제대로 못실으면 일어나는 현상이다. 왼발을 돌릴 때 오른발에 체중이 완전히 실려있지 않으면, 발이 제대로 돌지도 않을뿐더러 왼발이 땅에 끌리면서 몸이 돌기 때문이다.

[사진 1]

오픈렉을 할 때에는 [사진 1] 처럼 상체를 똑바로 펴야만 한다. 상체를 똑바로 펴고서 의자에 살짝 앉는 듯한 느낌이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중심이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옆으로가지 못하고 역시 돌게된다. 과감하게 상체를 펴고 살짝 앉아주는 것이 관건이다.

발이 잘 안벌어지는 이유도 몸이 뻣뻣하거나 관절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상체를 숙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체를 펴고 살짝 앉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 무릎이 벌어지면서 자연스레 발이 一 자로 만들어진다. 이때 시선을 진행방향으로 향하고, 양팔을 벌려서 균형을 잡아주면 된다.

이렇게 중심이동과 자세가 제대로 잡히면 오픈은 자연스럽게 된다. 그때부터는 상당히 긴 거리도 계속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체중을 앞뒤로 움직이며 장애물을 피하는 동작도 가능하다. 마치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오픈렉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는 기술이지만, 오픈렉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기술들의 기본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픈렉을 할 수 있으면, 뒤로 돌기나 펭귄웍(penguin walk), 파워스키딩(power skidding) 등의 여러 기술들을 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방향전환(뒤로 돌기)

인라인이라는게 언제나 앞으로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좌우로 돌 때도 있고, 가끔은 뒤로가야 할 때도 있다. 좌우로의 방향전환이야 파워턴등을 이용하면 간단하지만, 뒤로 도는 것은 조금 얘기가 다르다. 일단 주행중에 방향을 180도 바꿔서 돈다는게 쉬운일이 아니고, 또 뒤로 간다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뒤로 도는 것도 파워턴이나 오픈렉을 이용해서 빙글 도는 쉬운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은 빠른 속도에서는 어렵고, 또 회전 반경이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 전혀 원을 그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뒤로 도는 것이 가능할까?

당근 가능하다. 가능하니까 얘기를 시작했을 것 아니겠나.

오픈렉을 이용한 방향전환

대략 가능한 방법은 세가지 정도가 있다. 그중에서 일단 바로 위에서 배운 오픈렉을 이용한 방향전환부터 시작해 보자. (역시, 오른쪽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1~4. 오픈렉과 동일하다..

5. 체중을 뒷발인 왼발에 완전히 실으면서, 오른발의 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6. 오른쪽 무릎을 안쪽으로 당기면서 발을 돌린다.
이때 시야 확보를 위해, 오른쪽 어깨너머로 뒤를 봐야 한다.

7. 오른발을 완전히 돌린후 가볍게 내려 놓고, 체중을 오른발에 옮겨 싣는다.

일단 오픈렉만 되면, 뒤로 돌기는 90% 가까이 됐다고 보면 된다. 뒤로 간다는 두려움만 극복하면 상당히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에서의 관건은 역시 뒤로가기 때문에 시야확보와 진행방향쪽의 발에 중심을 싣는 것이 되겠다.

[사진 2]

[사진 2]에서 파란선은 몸의 중심을 나타내고 빨간 화살표는 진행방향을 나타낸다. 이 사진의 경우, 뒤로 돌았을때 체중이 실리는 중심발은 오른발이다. 항상 진행방향을 향해 앞으로 나온발이 중심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뒤로 돌았을 때는 몸을 살짝 뒤로 기대는 듯한 느낌으로 주행을 해야 한다.

이렇게 오른발이 뒤로 나온 자세에서는 당연히 상체도 약간 오른쪽이 뒤를 향하게 된다. 이때 머리를 오른쪽 뒤로 돌리면,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뒤를 볼 수가 있다. 괜히 어설프게 반대쪽으로 머리를 돌리지 마시라. 목 아프고 눈 찢어질라.

자주 강조하지만, 모든 동작을 연습할 때는, 느린 속도에서 끊어서 연습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빠른속도에서 두리뭉실 넘겨 버리면, 절대로 제대로 그 동작을 익힐 수 없다. 천천히 그러나 또박 또박 끊어서 연습을 하시기 바란다.

위의 뒤로 돌기를 예로 들자면, '하나, 둘, 하나, 둘' 의 정확한 네박자로 동작이 떨어진다. 이렇게 항상 번호를 붙여가며 연습을 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음악과 운동은 박자가 중요하다. 박자!!

앞바퀴만으로 돌기

오픈렉을 이용한 방향전환을 익혔다면, 주행중에 뒤로 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어진다. 그럼 이제부터 조금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익혀보자. 여기서 난이도가 높다는 말은 기술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그만큼 과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신 그런만큼 확실히 뽀대는 나니까 기대하시라.

위의 오픈렉을 이용한 뒤로 돌기에서는 스케이트의 앞바퀴를 땅에 댄 상태에서 방향전환을 했다. 앞바퀴만으로 돌기는, 오픈렉을 이용한 뒤로 돌기에서 다른 과정은 다 생략한 채, 앞바퀴를 대고 뒤꿈치를 든 동작만을 이용댄 방향전환 방법이다.

이 기술은 약간의 과감함 + 토&토(tow & tow) 기술을 응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토&토는 양발의 뒤꿈치를 들고, 앞바퀴만으로 서서 주행하는 기술이다.)

1. 자세를 낮추며 발을 모은다.

2. 뛰듯이 몸을 일으켜 세우는 탄력으로, 양발의 뒤꿈치를 들어 올리며 발끝으로 선다.
발끝으로 설 때는 체중을 몸의 앞쪽으로 밀어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해야 한다.
발끝으로 서는 것과 동시에, 상체를 옆으로 틀어주며 몸을 돌린다.
이때 머리는 돌리지 않고, 시선은 계속 진행방향을 주시한다.

3. 상체를 고정시킨 후 엉덩이를 가볍게 튕기듯 뒤로 돌리면 하체 전부가 따라서 돌아간다.

4. 착지를 하는 것과 동시에 체중을 중심발인 오른발에 싣는다.

발끝으로만 서서 몸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당히 하기 어려운 기술이기도 하다. 1번 바퀴로 서는 토&토 기술을 완전히 익혀야 하고, 발끝으로 서서 몸을 돌릴 때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머리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어깨를 옆으로 돌리면 몸 전체가 반 정도는 돈다. 이때 상체를 고정시키고 과감하게 엉덩이를 튕겨주면 뒤로 도는 것은 아주 쉽게 된다. 과감함이 생명이다.

점프 턴 (Jump Turn)

방향전환에서는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 그대로 뛰어 오른후, 공중에서 몸을 돌리는 방법이다. 공중에 떠서 방향을 바꾼다는 것 말고는, 위의 발끝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기술과 거의 똑같다. 두발이 땅에서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 극복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1. 점프를 위해서 자세를 많이 낮춘다.

2. 몸을 위로 끌어올리듯이 일어나며, 가볍게 뛰어준다.
이때 이미 상체는 옆으로 돌아가고, 시선은 계속 진행방향을 본다.

3. 공중에서 상체를 고정시킨 상태로, 엉덩이를 튕기듯이 돌리면 하체가 돌아간다.

4. 착지를 하면서 발목, 무릎, 허리순으로 자세를 낮추며 충격을 완화 시킨다.
착지를 할 때는 중심이 양발의 중앙에 뒀다가, 다시 오른발로 옮기며 진행한다.

앞바퀴 만으로 돌기와 거의 유사하다. 살짝 점프를 한다는점만 다를 뿐이다. 아주 약간만 과감하게 시도하면, 생각외로 쉽게 되는 기술이다. 대신 확실히 뭔가 좀 멋진 동작이기도 하다. 실제 주행에서는 자주 쓸일이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할테니 말이다.



본 교관이 계속 어렵지 않은 기술들이라고 강조를 했지만, 처음 익히는 단계에서는 쉽게 되지를 않는다. 이것은 기술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기술을 구사할 때 과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려움 때문에 어설프게 시도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넘어질 확률이 적다. 두려움이 있으면 몸이 굳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감함은 앞으로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더 요구된다. 점프를 하고 그라인드를 하는데만 과감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주행을 더 잘하기 위해서도, 과감히 몸을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곧 느끼게 될 것이다.

단, 과감함과 무모함이 다르다는 것만은 알아야 한다. 과감함은 충분한 준비를 바탕으로 하고, 무모함은 자만심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과감함과 무모함을 구별할줄 아는 것이 바로 실력이기도 하다. 과감하되 무모하지는 마시라. 절대로...

과감함은 성취를 남기지만, 무모함은 상처만 남긴다.
아흐흐흑....

딴지레저 인라인 사관학교 (inline@ddan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