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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인라인사관학교 5교시

[온라인강좌] 인라인 사관학교 5교시

2004.11.22.월요일.레저사관학교

안전인라인~!

간만에 졸라 빠른 5교시 수업 시작이다. 원래는 4교시가 끝났으니 점심시간을 좀 여유있게 가지려 했었드랬다. 하지만 밥 보다는 강의가 더 고프다는 생도들의 울부짖음에, 본 교관 감동의 도가니탕에서 허우적거리며 밤새워 5교시를 준비하게 됐다.

지난 4교시 수업내용은 완전히 익히셨는가?
아직 아니라면, 그냥 넘기기는 아까우니 일단 한번 읽어만 보고 다시 4교시 수업에 충실하시라. 이번 5교시는 4교시의 수업내용의 연장이니, 4교시를 완전히 익히지 못했다면 더 이상 진도를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뭐든지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

이 5교시는 그대들이 본격적으로 중상급에 입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과정들은 상당히 까다로우며 익히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익힌다면, 그대들이 오매불망 소원하던 열라 뽀대나는 인라이너로 변신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자..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불같은 열정과 함께 본 교관을 따르시라.



기본적인 푸쉬 & 리커버리

지난 시간에는푸쉬 & 리커버리 (push & recovery)의 기초에 대해서 설명했었다. 푸쉬 & 리커버리의 기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푸쉬는 옆으로 밀고, 리커버리는 중심발에 곧장 가져다 붙여라'였고 주로 푸쉬에 대해서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다. 그럼, 이번시간에는 리커버리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푸쉬& 리커버리의 기본을 완성해 보도록 하자.

일단 본 교관이 강의할 푸쉬 & 리커버리는 세가지 단계로 나눠질 예정이다. 그 첫번째가 지난시간에 이어 지금 강의할 푸쉬 & 리커버리의 기본 단계고, 두 번째가 Classic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단계이며, 마지막이 Salomon (살로몬)식 푸쉬 & 리커버리 단계이다.

1단계:기본적인 푸쉬 & 리커버리
가장 기본형태의 푸쉬 & 리커버리

2단계:Classic(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아이스스케이트 스타일에서 보다 인라인에 적합하게 변형된 푸쉬 & 리커버리

3단계:Salomon(살로몬) 식 푸쉬 & 리커버리
살로몬 월드팀의 독특한 푸쉬 & 리커버리

푸쉬 & 리커버리에는 상당히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 2~3년전만 해도 인라인의 푸쉬 & 리커버리는 아이스스케이팅의 방식 그대로였다. 하지만 지난 2002년도를 기점으로 보다 인라인에 맞게 개발된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두가지 방식을 혼합한 유형을 포함, 여러 가지 방식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일류선수들의 푸쉬 & 리커버리 방식도 각각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팀에 따라 그 구별이 뚜렷이 갈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비되는 팀들이 바로FILA 월드팀Salomon 월드팀이다. FILA 팀의 경우 보다 클래식 스타일에 가깝고 Salomon 팀의 경우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팀을 옮기면 원래의 폼을 버리고 새팀의 방식에 따라가기도 한다는 점이다.

일단 본 강좌에서는 기본적인 푸쉬 & 리버커리외에, 클래식과 살로몬식의 푸쉬 & 리커버리 강습을 하도록 하겠다. 본 교관의 경험으로 보편적이면서도 독특한 특징이 있는 방식들이며, 저 순서대로라면 배우는데 그다지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가지를 제대로 익히고 나면, 차후에 스스로 자신 에게 맞는 푸쉬 & 리커버리 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기본적인 푸쉬 & 리커버리 강습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기본자세

'푸쉬는 옆으로 밀고, 리커버리는 중심발에 곧장 가져다 붙여라'

지난시간에'푸쉬는 옆으로 밀고, 리커버리는 그대로 중심발에 가져다 붙이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지금의 사진은 정지동작이기 때문에, 실제 주행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정지된 상태에서는 중심발과 푸쉬하는 발이 모두 고정되어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푸쉬하는 동안에 중심발은 앞으로 전진하기 때문이다.

[사진 1]

[사진 1]에서처럼왼발이 푸쉬를 하는동안, 중심발인 오른발은 앞으로 전진을 한다. 그래서 푸쉬를 마칠 즈음이면, 사진에서처럼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뭐, 사실 아주 당연한 얘기 되겠다. 그런데 이 당연한 것이 리커버리의 방식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바로 어떤 어떤 방향으로 발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서 크게 리커버리의 방식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 기본 리커버리 단계에서는 푸쉬한 발을 그대로 가져다 붙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중심발에 체중을 완전히 싣고 주행을 하는동안, 푸쉬한 발을 제대로 끌어올 수 있는 능력과 감을 키우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수도없이 강조한 중심이동이지만, 이 푸쉬 & 리커버리는 제대로 중심이동이 되지 않고서는 절대 안된다. 만약 아직 중심이동이 완전히 되지 않는다면, 당장 3강으로 돌아가서 중심이동 연습을 더 하시기 바란다.

[사진 2]

기본단계의 리커버리는 그대로 발을 끌어당긴다고 했다. 그렇다면 푸쉬와 함께 중심발이 앞으로 전진했기 때문에, 왼발을 그대로 중심발 옆까지 끌어당기려면 [사진 2] 에서처럼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때 명심할 것은 푸쉬가 끝나자마자 지체없이 그대로 끌어당겨야 한다는 점이다. 중간에 한치라도 멈칫거리거나, 완전히 끝까지 당겨지지 않으면 제대로된 리커버리가 안된 것이다. 그말은 곧 제대로 중심이동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 3] [사진 4]

[사진 3] 과 [사진 4]를 잘 보시기 바란다. [사진 3] 은 푸쉬가 끝난 시점으로, 푸쉬한 발과 중심발의 위치를 잘 나타내 준다. 이때 주의해서 볼 것은 바로 푸쉬하는 발의 자세다. 푸쉬 부분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발끝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옆으로 끝까지 밀고 있다.

[사진 4] 는 리커버리가 끝난 시점이다. 이렇게 두발이 완전히 밀착된다는 느낌으로 바짝 붙여야 한다. 이때 무릎이 붙으면 발이 떨어지니, 꼭 신경쓰도록 하시라.

밀고 붙이고.. 밀고 붙이고..

지금까지 얘기한 푸쉬 & 리커버리 의 기본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1.정확하고 과감하게 중심이동을 한다.

2.푸쉬는 옆으로 하며, 발끝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리커버리는 중심발까지 한번에 당겨오고, 중심발에 완전히 붙인다.

4.양발의 균형이 맞도록, 박자를 맞춰가며 연습한다.

뭐, 말로만 하면 아주 쉬운 것들이다. 하지만 이게 나름대로 만만치 않은 과정이라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생도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1강부터 3강까지의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본 교관이 기본기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제대로된 기본이 없이 상위단계로 올라간다는 것은, 모래밭에 지은 집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좀 되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다. 그것은 점차 상위단계로 올라갈수록 스스로도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위단계로 올라갈수록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은 길고 어렵다. A턴을 배우지 않고도, 단숨에 파워턴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한발/양발밀기를 제대로 안하면, 푸쉬 & 리커버리 는 제대로 되지를 않는다.

여기까지 제대로 익힌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꽤나 폼나는 주행자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가장 잘 안되는지를 알아보자.

중심이동이 불안하고, 리커버리시 발이 끝까지 당겨지지 않는다.

중심이동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경우다. 중심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을 끌어들일 때까지 중심발이 버티고 있지를 못한다. 그래서 발이 중간에 떨어지거나 균형을 잃고 기우뚱 거리게 된다. 먼저 3강의 중심이동 지상연습 및 한발/양발밀기 과정을 지속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푸쉬를 할 때 발이 뒤로 밀리며 발끝이 벌어진다.

아직 정확한 푸쉬의 감을 익히지 못한 경우다. 발을 밀 때, 발뒤꿈치로 민다는 느낌으로 푸쉬를 연습해야 한다. 이때, 살짝 발가락 부분을 안쪽으로 당겨주면 효과적이다. 역시 3강의 한발/양발밀기 연습을 많이 하시라.

푸쉬만 할 때는 잘 됐는데, 리커버리까지 하려니까 헷갈린다.

그건 원래 그렇다. 아직 완전한 푸쉬의 감을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익히다보니 생기는 당연한 과정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계속 푸쉬와 리커버리에 신경을 쓰면서 지속적인 연습을 하다보면 점차로 적응이 된다.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음악시간도 아닌데 인라인에 클래식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좀 어색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클래식(Classic) 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오래된', 혹은'고전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라는 것은고전적인 형태의 푸쉬 & 리커버리 라는 뜻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인라인의 많은 부분에 아이스스케이트의 영향은 상당히 크다. 기본적으로 장비가 비슷하고, 아이스스케이트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된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라인 기술의 많은 부분이 아이스스케이트를 기초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보다 인라인에 맞는 기술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푸쉬 & 리커버리 도 그중 대표적으로 변화된 기술중에 하나다. 기존의 아이스스케이트 방식의 푸쉬 & 리커버리 는 푸쉬를 할 때 약간 뒤로 밀면서, 리커버리를 커다란 D 자 형대로 할 것을 강조했었다. 마찰력이 거의 없는 얼음판에서 긴 푸쉬와 긴 글라이딩을 하는 특성 때문이다. 헌데 인라인은 상황이 아이스스케이트와는 좀 다르다는데서 변화는 시작한다.

인라인은 주로 아스팔트나 올림픽공원 같은 돌바닥에서 타게 된다. 아무리 검은얼음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지만, 바닥과 바퀴의 마찰력은 얼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 즉, 같은 속도로 밀어도 아이스스케이트보다 훨씬 짧은 거리를 가고, 한번의 글라이딩에서 속도라 떨어지는 기간도 짧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스케이트처럼 긴 푸쉬와 글라이딩은, 오히려 인라인에서는 속도를 내고 유지하는데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푸쉬의 힘을 강화하고 글라이딩은 짧게 하는 방식이 개발되었다. 즉, 강하고 빠른 푸쉬를 반복함으로써 마찰력에 의한 속도의 감소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살로몬팀 스타일의 푸쉬 & 리커버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푸쉬 & 리커버리 등장이후, 아이스스케이트 방식의 푸쉬 & 리커버리 는 클래식 스타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지금 본 교관이 강의하고자 하는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는, 엄격하게 말하면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에서 보다 인라인에 적합하게 개량된 스타일이다.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의 기본을 따르면서도, 보다 간결해진 리커버리 동작이 그 특징이다.

기본자세

[사진 1]

리커버리는 옆으로 그대로 당겨서 중심발의 뒤쪽으로 붙인다.

중심발 뒤쪽의 땅을 1번 바퀴로 살짝 찍듯이 대준다.


[사진 1] 은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의 기본자세를 설명하고 있다.기본 푸쉬 & 리커버리 와 가장 다른점은 푸쉬한 발을 중심발 옆(대각선 방향)이 아닌, 중심발 뒤로 끌어들였다가 앞으로 당겨준다는 점이다. 이때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리커버리하는 발의 1번 바퀴가 중심발의 바로 뒤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 2]

[사진 2] 는 발을 붙인 직후를 앞뒤에서 본 모습이다. 발끝이 정확히 중심발의 뒤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왼쪽의 정면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자. 1번 바퀴에서 부터시작하는 빨간선은 지면과 수직을 나타내고, 파란선은 몸의 중심축을 나타낸다.

푸쉬에서 리커버리에 이르는동안 몸의 중심이 저 파란선 만큼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몸의 중심이 땅과 수직만 이뤄도 괜찮았지만, 이 정도 단계에 이르면 수직선을 지나쳐서 안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푸쉬에서 리커버리에 이르는동안 중심을 유지하며 발을 끌어들일 수 있게되는 것이다.

요 부분이 이 단계를 연습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행을 하면서 탄력을 붙여 빨리 중심을 이동하는것은 되지만, 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천천히 길게 주행을 하는 것이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주 느린 속도에서 완전히 구분동작으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기초단계에서 1번 바퀴를 땅에 대는 연습을 하는것은, 정확한 리커버리 지점을 찾기 위해서다. 리커버리 하는 발은 항상 일정한 지점에 착지해야만 제대로된 리커버리가 되는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처음 이 연습을 해보면 리커버리 하는 발의 착지 위치가 계속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발을 완전히 모을 때까지 체중은 중심발에 실려있어야 하는데, 발을 땅에대는 순간 체중이 뒷발로 쏠리면서 중심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바퀴를 땅에 대되, 체중은 전혀 실리지 않는 상태가 돼야만 제대로된 위치를 항상 찾을 수 있고, 그래야 리커버리가 가능해진다.

밀고, 찍고, 당긴다.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는 간단하게 세가지 구분동작으로 할 수 있다.

1.밀고
기본 푸쉬자세 그대로 옆으로 발끝이 벌어지지 않게 민다.

2.찍고
푸쉬가 끝나자마자 그대로 옆으로 끌어당긴후, 발끝으로 중심발 바로 뒤의 땅을 찍어준다.

3. 당긴다.
뒤에 찍었던 발을 앞으로 당겨서 중심발에 붙인다.

4.번외로,팔은 암스윙 자세를 취해준다.
천천히 구분동작으로 하기 때문에 뒷짐을 지면, 중심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 암스윙은 발보다 한박자 빨리 움직여야 중심을 유지하기 쉽다.

이 구분동작은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정확한 자세로 연습을 해야만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속도를 내는 탄력으로 하게되면 좀 쉽게 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정확한 자세를 익히는데는 방해가 된다. 어렵더라도 느린 속도에서 정확한 자세로 연습을 해야지만, 완전한 중심이동과 리커버리의 감을 익힐 수 있다.

대략 각 동작의 간격을 1초 이상 제대로 유지하면서 갈 수 있으면, 어느정도 자세를 익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때부터는 점차 속도를 높여가면서 연습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되 땅을 찍지 않고 그냥 끌어들이면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가 완성 된다.

이 클래식 푸쉬 & 리커버리 가 제대로 되면 비로소 리커버리의 효과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푸쉬한 발이 당겨져 오면서 생기는 탄력이 몸을 한번 더 밀어주는 듯한 느낌, 그것을 느낄 때쯤이면 여러분은 이미 상당한 실력자라고 할 수 있다.

T - Stop

자.. 아직 푸쉬 & 리커버리 에 한가지가 더 남았지만, 그것은 다음시간으로 미루고 다른 것을 해보자. 지금 저것만으로도 머리 깨지는데 여기서 살로몬 스타일의 푸쉬 & 리커버리 까지 진도가 나가면 아예 인라인을 접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끔은 색다른 것을 해주는 것이 인라인의 여러 가지 재미를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

제목을 보고 눈치를 깠겠지만, 이번에 할 것은 정지방법중에 하나인 T-Stop(티스탑) 이다. 아마 이 강의를 기다리던 생도들이 무지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처음 인라인을 배울 때 가장 멋져 보이는 정지방법이 바로 이 티스탑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힐브레이크도 안되면서 티스탑 먼저 배우려고 하고, 심지어는 힐브레이크를 아예 떼어 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 대는 이유가 참 걸작이다.

"힐브레이크는 초보처럼 보여서 싫어여"

"힐브레이크를 떼야 티스탑을 빨리 배우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들 되시겠다.

처음 힐브레이크 강습때도 얘기했었지만, 힐브레이크 만큼 안정적이며 확실하고 경제적인 정지방법은 없다. 그리고 생각만큼 처음부터 티스탑을 익히기가 만만한게 아니다. 게다가 무작정 힐브레이크 부터 떼 버리고 나면, 대체 어떻게 설건데?

분명 티스탑은 상당히 강력하고 간편하며, 유용한 정지방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게 있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역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힐브레이크 패드야 한 개에 5천원 정도면 새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바퀴 자체를 제동장치로 이용하는 티스탑은 얘기가 좀 다르다.

일단 바퀴 한 개에 싸도 4천원에서 비싼 것은 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런데 이 바퀴들을 한번에 한 개도 아니고, 동시에 모두 사용해야 하는 티스탑은 바퀴의 소모가 상당한 편이다. 본 교관의 경우도 새로 장만한 스케이트를, 다운힐 두 번만에 완전히 바퀴가 반쪽난 경험이 있다. 결국 양쪽을 다 갈아야 했으므로, 비용이 따블로 들었던 속쓰린 경험이다. 그래서 지금은 티스탑과 함께 다른 정지방법을 혼용해서 쓰고 있다.

티스탑을 잡을 때 바퀴 타는 냄새가 나면, 돈이 타는 냄새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기본자세

[사진 1]

티스탑의 기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중심이동과 제동을 거는 자세다. [사진 1]에서 중심을 잡기위해 양팔을 벌리고 뒷발을 옆으로 가져다 댄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티스탑의 자세가 되겠다.

[사진 2]

[사진 2] 의 발을 보면, 앞발의 진행방향과 직각으로 뒷발이 위치한다. 이때 두발의 모양이 T 자를 닮았다고 해서 티스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렇게 뒤에 가져다 댄 발의 바퀴가 땅과의 마찰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제동력으로 서는 것이 티스탑의 핵심이다.

그런데 무작정 발만 뒤로 가져다 댄다고해서 티스탑이 되느냐면 절대로 아니올시다다.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발을 가져다 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중심이동이기 때문이다. 티스탑은 완전히 중심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으면 절대로 되지를 않는다.

티스탑을 처음 연습하면, 멈추지는 않고 몸이 안쪽으로 빙글 도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건 백발백중 중심발에 체중이 완전히 실리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뒷발에 체중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백날 티스탑을 걸어봤자, 뱅글뱅글 돌기만하지 제대로 되지는 않는다.

[사진 3]

[사진 3]에서 빨간선은 몸의 중심을 나타내고, 파란선은 힘의 방향을 나타낸다. 현재 중심발의 진행방향에 대해서, 뒷발이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다. 중심발인 오른발에는 완전히 몸의 체중이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중심발에 완전히 체중을 실어야만 몸이 도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제동을 거는 뒷발에는 일단 전혀 체중이 실려 있으면 안된다. 즉, 힘을 줘서 멈춘다기 보다는, 뒷발이 끌려온다는 느낌으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티스탑을 걸어보자.

1 23

1.중심발에 체중을 완전히 실으면서, 왼발(사람 마다 다르다.)을 뒤로 뺀다.
이때 균형을 위해서 양팔을 벌려 주거나, 중심발쪽의 팔을 벌려 주면 좋다.

2.체중이 중심발에 완전히 실린 상태에서 왼발을 뒤에 가볍게 가져다 댄다.
균형과 안정감을 위해서 자세를 낮춰주고, 뒷발은 약 30~40cm 정도 떼는 것이 좋다.

3.그대로 미끄러지면 뒷발의 바퀴에서 생기는 마찰력으로 속도가 줄기 시작한다.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뒷발에 체중이 실리면 안된다.

[정면]

[측면]

일단 중심발에 체중이 완전히 실리기만 하면 티스탑은 쉽게 된다. 그래서 본 교의 경우, 중심이동이 어느정도 되는 이 시점에서 강습을 하는 것이다. 최대한 일직선을 유지하며 상체가 비틀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것이 중요하니, 많은 연습을 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언제나 잊지 마시라. 정지방법의 연습은 무조건 멈춘다는 생각으로 하지 말고, 미끄러지면서 속도를 천천히 줄인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세에 힘이 안들어가며 매끄럽게 이어질수있다.



이것으로 5강을 마친다. 아마 지난 어느 강좌보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릴 과정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초단계가 아닌, 중급이상을 위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본 교관 역시 이 과정을 독학으로 익힐 때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었다. 처음 푸쉬 & 리커 버리를 연습하기 시작해서, 결국 감이 올때까지는 근 1년여에 걸친 시간과 연습이 필요했었다.

분명 어려운 과정이다. 하지만 이것을 넘어야만 한단계 발전해서 중상급자의 길로 들어설 수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기본기다. 어딘가에서 막히고 발전이 없을 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차근 차근 되짚어 오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본기가 잘 되어 있으면, 저 과정을 반복하는동안 스스로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이 부족하면 그것이 불가능하다.

끈기와 열정, 꾸준한 노력만이 그대들을 인라인의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줄 것이다.

딴지레저 인라인 사관학교 (inline@ddan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