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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인라인사관학교 2교시

[온라인강좌] 인라인 사관학교 2교시

2004.06.13.일요일.딴지레저

안전인라인~!

생도제위 모두 안녕하셨는가. 졸라 오랜만이다. 그간 연습은 열심히 했는지 궁금하다. 본 교관이 강습때마다 항상 강조하지만 아무리 좋은 강의를 아무리 열심히 듣고 보고 했어도 그 이후에 연습을 안하면 말짱 꽝이다.

고등학교때 단과학원 다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처음 본 교관이 단과학원에서 수강했을때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해가 안되던 것을 저렇게 쉽고 재미있게 강의 하다니…’
듣고만 있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고 그것만 계속 듣고 있으면 시험 볼 때 틀릴게 없어 보이더라. 하지만 결국 점수는 마찬가지였다.

왜냐고?
듣기만 했지 복습을 안했기 때문이다. 뭐 이건 본 교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였을지도 모른다만..

당장 아는 것 같은것과 진짜 아는 것은 다르다. 열심히 연습해서 완전히 익히는것만이 진짜로 아는 것이다. 인라인이나 공부나 다른 모든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심히 따라하고 노력해라. 그러면 검은 얼음(Black ice)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 위를 날아다닐 날이 올 것이다.


나만 따라 와봐봐~

 



본교의 강의는 크게 세가지 단계로 구분이 된다.

     1. 걷기와 서기등의 기초를 배우는 초급과정
     2. 기본적인 주행방법을 배우는 기초주행과정
     3. 본격적인 주행과 각종 기술을 배우는 중급과정

이번 강의는 초급과정의 두 번째 시간이 되겠다. 서고, 걸었으니 이제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라인을 배울 때, 앞으로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멈추는 것이다. 제대로 멈출줄도 모르면서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것은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동차와 같다.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인라이너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곳에서는 멈출 수 있는 정확한 정지법을 꼭 익히기 바란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자.. 그런데, 인라인을 신기전에 먼저 한가지 할 것이 있다. 바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어느날 갑자기 운동을 하고나면 다음날 온몸이 쑤셨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하던 운동을 했으니까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거기에도 이유가 있다. 몸의 근육과 인대가 무리를 했다는 얘기다. 평상시에 움직이던 것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힘을 받다보니 얘네들이 탈이 난 것이다.

예전 자동차들은 시동을 걸기전에 예열이라는 과정이 필요했었다. 어느정도 엔진을 덥혀줘야 시동을 걸 때 탈이 안나기 때문이었다. 요즘 자동차들은 기계가 좋아져서 따로 예열이 필요없지만, 지금도 겨울에는 예열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몸도 정밀한 기계와 같다. 그러니까 예네들도 안하던짓을 하려면 미리 예열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근육과 인대를 적당히 움직여서 긴장을 풀어주고, 살짝 덥혀주는 준비운동과 그 가동범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스트레칭이 있다. 이 두 과정을 거쳐야만 움직이기 딱 좋은 상태로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부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오늘의 시범모델은 본교의 춘향이생도 되시게따.

가볍게 몸풀기

 

준비운동을 하기전에 가볍게 몸의 관절을 풀어주자. 손목부터 발목까지 전체적으로 한번씩 부드럽게 움직여 주면 된다.

준비운동

  

보통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합해서 부르기도 하지만, 본 강의에서는 그 둘을 따로 본다. 준비운동은 말 그대로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고, 스트레칭은 근육과 인대를 당겨주는거다. 뭐 어렵게 생각할거 없다.

준비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고 효과가 좋은 것은 달리기다. 너무 무리해서 전속력으로 달리거나 너무 천천히 달리는 것도 안좋다. 한 5분정도 가볍게 뛰어서 몸에 약간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겠다.

손목스트레칭

 

손목의 관절을 풀어주는 과정이다. 팔을 앞으로 쭉 뻗은 다음, 반대 팔로 손끝을 잡고서 위와 아래로 눌러준다. 손을 당길 때는 근육이 당겨진다는 느낌이 들도록 약간 힘을 줘서 당겨야 한다. 인라인은 발로 타는데 왜 손목을 풀어주냐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것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넘어지는 과정중에서 손을 짚지 말라고 지난 강의에서 얘기를 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손을 짚을 수 밖에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이렇게 미리 손목의 관절을 풀어준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다. 근육이 이미 일정하게 예열 되어 있고, 인대도 그 가동범위가 늘어났기 때문에 부상의 정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다 해라. 다치고나서 후회하지 말고..

팔과 어깨스트레칭

 

오른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왼팔로 팔꿈치를 건다.

왼팔을 몸쪽으로 당기면서 머리는 반대쪽으로 돌려준다. 어깨쪽 근육이 당긴다는 느낌이 들면 제대로 되는 것이다.

이때 뻗은 팔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른팔을 들어서 머리뒤로 넘긴다.

왼손으로 오른팔의 팔꿈치를 잡고 당긴다. 어깨의 뒤쪽이 당긴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당기면 된다.

이때 머리는 들고 상체는 편다.

목스트레칭

 

머리를 들고 상체를 편 상태에서 오른손을 들어 머리의 왼편(왼쪽귀 부근)에 댄다.

가볍게 누른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머리를 오른쪽 어깨쪽으로 당긴다.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주먹을 쥔 후,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턱에다 건다.

손가락에 힘을주고, 천천히 부드럽게 두손을 올려준다.

목 운동의 경우 과도하게 돌리고 꺾는 것은 오히려 목에 안좋다고 한다. 가볍게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적당하니 힘조절을 잘 하기 바란다.

무릎스트레칭

 

 

두발을 붙이고 똑바로 선 후, 허리를 굽혀 양손을 무릎에 올려준다.

무릎을 두손으로 누른다는 기분으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허리 및 다리스트레칭

 

두발을 모으고 선 후, 허리를 굽히며 양손을 바닥에 댄다는 기분으로 내려준다.

반동을 주면서 한번에 확 내려가지 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내려줘야 무리가 안간다.

다리스트레칭

 

양발을 어깨넓이 정도로 벌리고 선다.

몸을 우측으로 돌려서 오른손으로 오른 무릎을 눌러준다.

부드럽게 좌우로 반복해준다. 이때 발끝은 펴지 말고 당겨줘야 효과가 좋다.

 

두발을 최대한 벌리면서 한쪽 다리로 앉는다.

약간의 반동을 이용해서 몸과 손으로 무릎을 눌러준다. 역시 발끝은 들어주도록 한다.

상체 및 고관절스트레칭

 

 

 

두발을 어깨넓이 보다 약간 더 벌리고 선다.

상체를 편 상태에서 두손을 무릎에 올려놓으며 앉는다.

양손에 힘을 주면서 상체를 좌우측으로 비틀어 준다.

상체를 편 상태에서 해야하며, 엉덩이는 최대한 앉아야 고관절이 펴진다.

허벅지 및 무릎스트레칭

 

한손으로 발끝을 잡고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을 때까지 당겨준다.


자.. 이정도 했으면 온몸에 땀이 약간 흐르면서 아주 기분좋은 상태로 만들어 졌을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아주 정성들여서 꼼꼼히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0%을 발휘할 수 있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인라인을 신기전에 꼭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힐브레이크

인라인을 한두번 신어본 초보급자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제가여, 앞으로는 쩜 가는데 설 줄은 몰라여~”
자기가 힘들여 안가더라도, 비탈길에 서있으면 자동으로 앞으로 간다. 하지만 설 줄을 모르면 어케 되겠냐? 조때는 것 뿐이다. 물론 지금까지 본 교관의 모든 과정을 이수한 생도라면 완벽한 보호대와 기본자세와 넘어지기를 익혔을 테니 전치 4주가 전치 2주 정도로 줄기는 하겠다만..



스케이트의 뒤쪽에 달린 시커먼 넘이 그 유명한  힐브레이크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플라스틱으로 된 부분을 '힐브레이크 하우징' 이라고 하고, 그밑에 실질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는 부분을 '힐브레이크 패드' 라고 한다.

인라인에서 가장 기본적인 정지방법은 힐브레이크를 이용하는 방법 되겠다. 걍 힐브레이크라고 부른다. 1강에서 간단히 설명했지만 자기가 자주 쓰는 발에 힐브레이크가 달려 있어야 한다. 오른발 잡이는 오른발에 왼발 잡이는 왼발에 달면 된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른쪽이 많으니 오른쪽을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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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으로 가다가 두발의 움직임을 멈추고 미끄러져 간다.

2.    체중을 왼발에 실으며 오른발을 앞으로 살짝 내밀어 준다.

3.    내민 오른발을 살짝 들어서 힐브레이크 패드가 땅에 닿도록 한다.
          이때 양발의 체중은 오른발에 30%, 왼발에 70% 정도로 한다.

4.    땅에 닿은 힐브레이크에 살짝 힘을 주면서 마찰력을 증대시킨다.

5~6. 그상태 그대로 멈출 때까지 진행한다. 완전히 멈추고 나서야 자세를 풀고 일어선다.

힐브레이크를 걸때, 중심은 앞발이 아닌 뒷발에 좀더 두고 상체는 약간 앞으로 숙여줘야 뒤로 넘어지지 않는다. 어떤 브레이크도 갑자기 걸면 자빠지기 아주 쉽다. 자동차도 급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확 쏠리는것과 같은 이치다. 천천히 부드럽게 지면과 마찰 시키도록 한다. 브레이크를 걸어서 정지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속도를 줄인다는 느낌으로 하면 좋다.

양발이 너무 벌어져 있으면 몸이 돌아가기 쉬우니 최대한 좁히도록 노력한다. 보통 초보자의 경우 오른쪽으로 몸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양발이 진행하다 오른발에만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오른발은 멈춰있고 왼발은 진행하려 하기 때문에 몸이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다.

이때 발의 폭을 좁히면 양발의 진행하는 힘이 최대한 일직선상에 가깝기 때문에 몸이 돌아가는 현상이 줄어든다. 언제나 힐브레이크를 시작한 지점과 동일선상에서 멈출 수 있도록 연습을 하도록 하라. 위 장소처럼 바닥에 줄이 있는곳이면 확인하기가 쉽다. 시작지점과 끝지점이 다르다는 얘기는, 중간에 몸이 몰아갔다는 증거다.

양손은 사진처럼 무릎위에 올려놔도 되고 앞으로 내밀어줘도 된다. 앞으로 내미는 경우, 중심을 앞으로 기울이는데도 도움이 되고 넘어지는 것을 대비할수도 있다. 무릎위에 올려 놓아도 효과는 비슷하며, 다리를 눌러서 마찰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인라인을 탄지 좀 됐다면서 힐 브레이크를 사용하는게 쪽팔리다고 하는 인간들이 있다. 뭣도 모르는게 겉멋만 잔뜩 들어간 바보들이라고 하겠다. 힐브레이크 만큼 확실하고 안정적이며 경제적인 정지 방법은 없다.

이것 저것 졸라 복잡하지?
뭐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본 교관도 머리 무지 쓰는 중이다.

두번째로 많이 쓰이는 방법은 T-Stop(티스탑) 이다. 이건 지금 설명할 단계는 아니기에 나중에 따로 설명을 하겠다. 이 방법은 일단 제대로 주행이 되어야 하고 한발로 타기(중심이동이 완벽히 구사되면..)를 익혀야만 가능한 기술이다. 괜히 T-Stop 이 멋져 보인다고 지금부터 하려고 들지 마라. 저거 하다가 무릎 나간 사람도 이따. 때가 되면 다 알려준다.

나머지 정지 방법도 몇가지 더 있지만 이 또한 진도에 맞춰 강의하도록 하겠다. 일단 힐브레이크를 철저히 익혀두기 바란다. 그리고 어떤 정지 방법도 마찬가지지만 절대로 완전히 멈추기전에는 움직이지 마라. 잊지 말도록..


 항아리(Swizzle)

인라인에 웬 항아리냐고?
김치 담는 항아리는 아니니까 잘 보기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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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자세를 잡고 선다. ( 발은 V자.)

2~3.  양발에 힘을 줘서 동시에 옆으로 주~욱 밀어낸다.
            자세를 낮추면서 체중을 이용해 밀어내면 쉽다.

4.      처음부터 너무 발을 많이 벌리면 항아리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
            일단은 자신의 어깨넓이보다 약간만 넓게 연습을 하도록 하라.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점차 폭을 넓혀가면 된다.

5.      발이 완전히 벌어졌을 때 스케이트 앞부분을 안쪽으로 모으며 당긴다.
            이때 무릎과 허벅지 안쪽에 힘을주어 당기면 쉽다.

6~8.  발이 완전히 모아질 때까지 몸을 서서히 일으키며 완전히 모였을 때 다음 동작으로 넘어간다.

9~12. 리듬감있게 반복한다.

항아리는 푸쉬의 감을 익히는 과정이다. 너무 넓게 발을 벌리면 모으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양발에 힘이 균등하게 들어가지 않으면 자꾸 방향이 비뚤어지니 똑 같은 힘을 줄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항아리를 할 때, 억지로 발을 밀고 모으려고 하면 힘만 소모 된다. 발로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몸으로 항아리를 한다는 느낌으로 하면 편하다. 시작할때 몸으로 누르면서 발를 벌리고, 몸을 일으키면서 발을 모아주는 것이다. 이때, 몸은 너무 앞으로 깊이 숙이거나 세워서는 안된다. 자세가 낮아짐에 따라 살짝 숙여주고, 자세가 높아짐에 따라 살짝 세워주면 된다.

이 과정의 팁은 발을 완전히 벌린 다음에 모으려고 하지 말고 거의 마지막 순간에 발이 나가는 힘을 이용해 안쪽으로 살짝 틀어주는 것이다. 이때 약간의 힘을 더해서 스냅을 주면 훨씬 잘 된다. 리듬을 못타고 힘으로만 하게 되면 의외로 힘든 과정이니 부드럽게 될 때까지 연습을 많이해야 한다. 양발이 움직이는 모양이 꼭 항아리를 닮아서 항아리라 부르고 역시나 같은 이유로 모래시계라고도 불린다.
 



자. 여기까지가 2강이다. 오늘 배운 것은 힐브레이크와 항아리다. 그중에서도 힐브레이크는 여러번 강조했지만 졸라 중요한 과정이니, 수백번 연습을 해서 몸에 배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서는 것이라는 본 교관의 말을 잊어먹으면 안된다. 앞으로 좀 갈 수 있다고 까불다가 제대로 못서서 다치는 일을 수도없이 봐 왔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설 수 있을 만큼 연습을 하기 바란다.

왜 이렇게 진도가 천천히 나가느냐고 불만을 표하는 생도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초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잡고 나간다는 것이 본 교관의 신념이다. 기초가 없는데 건물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대충이야 세울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다 무너진 건물이 한두 개더냐. 기초는 쉬워서 기초가 아니라, 그만큼 중요해서 기초인 것이다.

대신, 3강은 졸라 빨리 올릴 것을 약속한다. 3강부터는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그때까지 오늘의 힐브레이크와 항아리를 졸라 연습해 놓도록. 그렇지 않으면 저~얼대 못따라가니까 알아서 해라.   언제나 안전과 기본기가 그대들과 함께하길 빈다.

안전인라인~!

딴지레저 인라인 사관학교 (inline@ddanports.com)